우리 쌍둥이들이 어릴때, 저는 늘 아이들에게 어떤 놀이꺼리를 만들어 줄까… 궁리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낸것 같습니다. 시중의 플라스틱 장난감은 싫고, 내 손으로 어떤 특별한 장난감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이것저것 미숙한 솜씨이지만,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 주었던 엄마표 핸드메이드 장난감 중의 하나가 „대바늘 과일“ 이었죠.
소꼽 놀이를 무척 좋아했던 아이들은 새로운 과일이 하나하나씩 제 손에서 만들어질때마다 환성을 지르며 좋아하더군요. 그 행복에 취해 손가락이 아픈것도 잊고, 열심히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많이 흘러, 우리아이들은 더이상 소꼽놀이를 하지 않는 나이가 되었고, 어느날 저는 아이들 방 옷장에서 잠자고 있는 과일들을 다시 꺼내 보았습니다. 많은 웃음과 즐거운 추억이 담겨 있는 색색가지의 과일들.
그리고 부엌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과일들을 소파로 가져와서 눈으로 보며, 실과 대바늘로 과일을 뜨기 시작했어요. 이번에는 종이와 연필도 옆에 두고 도안을 적으면서 말이죠.

부디 제 대바늘 과일이 우리 아이들에게 그러하였던 것처럼, 많은 다른 소중한 아이들에게도 기쁨이 되기를, 그리고 그 아이들이 자랐을때 엄마가 만들어준 그 과일들을 가지고 놀았던 시간들을 떠 올리며 행복해 하기를 바랍니다.

대바늘 과일 뜨기는 털이 없는 어떤 소재의 실로도 가능합니다. 제 개인적인 취향으로논 울로 뜬 과일이 마음에 들지만, 가지고 놀 아이가 많이 어리다면, 코튼을 추천할께요. 반질한 코튼의 표면도 예뻐요. 다만 솜을 넣어 모양을 만들었을때 구멍이 크면 솜이 밖으로 크게 보이니, 바늘은 될수 있으면 가는것으로 선택해 주세요. 대부분 2mm 에서 3mm 정도의 바늘이면 됩니다.

대바늘 과일은 장갑바늘 4개로 뜨기 때문에, 그동안 장갑바늘 경험이 없으신 분들은 영상을 찾아보시면서 익히시면 좋습니다. 처음엔 장갑바늘 코잡기와 뜨기가 힘드시겠지만, 빠른 시간내에 익숙해지실꺼예요.

대바늘 과일뜨기와 아기자기하고 행복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